길에 서서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달려

여기까지 왔다.

남들 다 쉽게 지나간 길을

너만 더 어렵게 왔다.


나보다 빨리 지나간 사람들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까지 가서 쉬나

쉼없이 달리다가

이 길의 끝에 닿으면 어떡하나


이만큼의 길도

나는 이미 지쳤는데

그들은 왜 그다지 빨리 가야하나


그들은, 쉬는 밤을

별과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별빛이 달려온 거리를

생각하며 반가이 맞을까


이러다가 나는

이 길의 끝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마치지나 않을까

그저 남들 따라가는 나는

얼마나 불쌍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