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눈빛으로



기다림의 먼 시간 뒤에서 머뭇거리는

그대의 지친 표정.

이루지 못한 전설의 한쪽 끝을 잡고

아무리 불러도

이승의 끝에서 오는 소리는

너무 멀다.


오랜 고요를 참지 못한 엽단풍

세월 속의 이끼들을 깨워

하얗게 나누는 얘기들


사슴 지난 발자국 지워지고

주름 깊은 할아버지 기침소리

쉽게 지날 수 없었던 바위 곁을

언제부터인지 마음에 숨기고


이슬 맑은 향기로 숨쉬는 바위

날아가는 별빛이 되어

여기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빛나는 그대의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