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나라



잊을 수 있을까, 소나무의 나라

언젠가 돌아가 누울

우리들의 나라

손금으로 흐르는 삶의 강물에 비치는

영혼이 흐리다

우리의 삶은 모래 위를 지나는 발자국

발을 들면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은

허물어지는 형태를 하고

바람에 잊혀지는 흔적들

영원한 진리는 어디에 있나

영원한 나라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며 눈 감을 나라

소나무의 뿌리를 찾아다니는

잘 보존된 당신의 물

모래먼지가 지워 버린 그림

소나무의 나라, 하지만 이제는

잊을 수 없지만 잊혀지는 나라

차가운 가슴으로도,

별을 보지 않고도 너끈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도

눈물은 그냥 흘러가고

그냥 흘러가는 이 땅은

우리들이 기다리는 천국이 아니다.


우리는 왜 외로운가

잊혀져 있을 수 없는

내 속에 자라는 나무

없어지고 사라지는 어떤 것에도

자신의 영혼을 바칠 수 없어

헤매이던 숱한 날들의 기억이

모래 위의 흔적이 되어지고

우리들의 천국은 사막이 아니다


바람이 소나무 위에 앉는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

사랑을 위해 바친 목숨도 아름다와라

바람은 어제도 내일도 불지만

또 그렇게 부는 것만은 아니고

내 눈 앞에서 사라지는 진리의 물

내 눈 앞에서 잊혀지는 소나무의 나라

내 사랑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