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거리로 나선다.


젖어 질척거리는 길에서

누군가의 모습을 밟으며

눈물 젖은 가로수

등뒤에 선 그림자가 있다.


맺힌 가슴의 빗방울은

어디로 흐르나.

자신의 삶을 나눌 수 없는 아픔

언제나 홀로일 수 밖에 없음

더러는 시원한 비에 젖는다.


다들 앞서가는 길에 서서

그들만큼 달리지 못하는 변명

빗방울들은 늘 어디론가 흐르는데

정지해 버린듯한 내 손목의 소리


비가 오는 날이면

거리에서 비를 맞는 나무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