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바다에서 아내의 차가운 손을 건진다

물보라로 뒹구는 그림자가

나에게서부터 누워 있었다.

소리질러 잡을 수 없는

낱말들의 죽은 비늘이

살아 있는 모두의 아픔으로 일어서고 있다.

바다 풀잎이 거품을 물고, 파도에 서고

바람에 머리를 날리며

아직 지우지 못한 아내의 일로

그들 속에 서 있는 나를 본다.

아내의 손은 늘 차가왔다.

뼛속까지 한기를 품으며

나는 바닷바람으로 불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