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에



누군가 슬픈 얼굴로

흔들리고 있다. 조금만 더

슬픈 얘기를 하면,

눈물이 되어 구를

노을의 눈빛을 본다.


미처 지쳐 있는

별빛 먼 여행으로

오늘은, 어제의 다시 한번일 수 없고

그리움의 전설은 언제나

나의 옆에 처연히 쓰러지는

퇴색한 얼굴로 떠오른다


이름이 떠나는 저녁

누구에게나 건강한 노을,

다정하나 단호한 표정을 기다리며

슬픔은 잠시 잊어두자.

사람사는 삶이 쉬운 것만은

아닐지라도, 가슴 아픔은 늘상

비오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