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분 풍선

 

꿈은 언제나 하늘에 머물러

구름과 함께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풍선을 불었다

내 꿈의 한 부분을 넣어 하늘로 띄웠다

잠시 바람에 뒤뚱거리던 풍선은

이내 땅에 떨어져 풀섶 사이에 숨는다

내 꿈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 높은 곳에 있다고 믿었던 그것이

어느 순간 내 거부하던 남들과 같은

누더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이것이 아니라는 반발보다

나 역시 세월 속의 한

방문자에 불과했다고 절망감에 빠진다


이슬만 먹고 산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남긴 신진대사의 흔적을 보며

땅에 뒹구는 마른 꽃잎들 사이에서

풍선을 찾아든다, 바람이 빠져 쭈글쭈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