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내려다보고 있다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인간을 바라본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는 인간들의 세상을

이상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다

숨어 있는 벌레를 먼저 집으면 되는 그들의 세계

인간들이 그렇게 빨리 움직여

서로의 입 속에 들어간 먹이까지

빼앗아 먹는 모습에 웃는다


마지막 날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오직 기도와 사랑밖에 없는데

너무 많이 먹어 뚱뚱해진 영혼으로는

날갯짓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인간이 너무 적다


열 명을 찾을 수 없어

멸망한 도시의 역사를

그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은 그 열 명에 속한다는 자신감에

제단에 황금을 올려 송아지를 만들고

그리고 절을 한다


언제나 두려운 마음으로 사는 새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그날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을까

바람이 불 때마다 예정된 시간은 짧아지고

콩 몇 쪽을 던져 환심을 사려는 인간을

새들이 내려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