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사랑

 

형체를 이루고 있는 물의

어느 부분이 터져

너와 섞인다


나의 색소와 너의 색소가

뒤엉켜

나는 너처럼 너는 나처럼 되어

햇살 아래 서 있다

아직도 출렁이는 내 속의 물

너의 물을 그리워하여

구름으로 오른다


함께 흐르는 개울물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로 흐르지 않고

나의 한 부분과 너의 빛나는 부분이

손잡고 흐르다가

깨진 바위를 감싸고

갈증의 풀 뿌리를 쥐고 흔들면

우리의 그 부분들은 하늘로 간다


어디에서든 숨겨지지 않는

물의 소리

흩어져 다시 이루는 형체 속에

너와 나는

또 다른 물질의 한 쪽 귀퉁이가 되어

서로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