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풍선 같은

 

손을 흔들어 바람을 만드는

나무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그대의 사랑을 부른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은

거미줄 남루한 도시의 뒤켠

기억 속의 사랑을 찾아 나선

그대가 원하는 나가

되어 있지 못하기에 두렵다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위협 속에서

시도해 보았던 많은 일이

거대한 바퀴 아래 무산되고

나약함 뒤에 숨은 것이 언뜻 비친다


바람만 막을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시절

잠시 쉬어 간다는 마음으로

들어선 이승에서 펼친

나를 위한 몸부림들이 애처롭다


이제는 그대를 느끼며 살기로 한다

만지면 기분 좋은 물 풍선 같은 사랑

가질수록 생명은 환하게 빛이 나고

삶의 불꽃 너머 어른거리는 그대 미소가

오히려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