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의 돌을 던지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울리는 공기의 파장에

비누 방울처럼 터질 것 같은

하늘거림이 느껴질 때

낯선 것으로 나아가는 두려움

새로움이 주는 용기에

시행착오들조차 이 순간을 위한 준비였다

과거의 어떤 절망도 사치스러웠다고

나비 날개에 눈을 그리면

유리의 웃음소리가

내 가려는 그곳에서 번져 나온다


나의 본질은 한 번의 들숨과 날숨

공기 중에 흩어지는 그것들을

툰드라의 찬바람에 섞는다

다시 나눌 수 없는

수많은 본질들이 순록처럼 몰려다니는

그곳에서,

빛으로 나누는 언어

매미처럼 허물을 벗으며

날개를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내 가진 낱말들이 의미를 버리고

저희들끼리 마구 자리를 바꾼다


사랑한다고 말하여 울리는 파장에

모든 현상의 형상들이 터져 나가고

이제 처음의 시작에 선다

다시 혼돈 속으로 돌아갈지라도

어깨 너머로 돌멩이를 던져

너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