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아픔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너는 저질렀다

마지막 말을 하고 돌아서는 너도

나보다 더 큰 상처를 안고 있었기에,

그런 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아픔이었다


단순하고 쉬운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사랑은

새로운 날개를 펄럭이며 떠나고

너를 잡지 않은 것으로 나는

일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짓을 했다


한 번 쪼개진 것은

다시 합치길 싫어하는 성질을

지닌다고 배운 화학시간

쓸데없는 상상이 나의 생명을 갉아먹고

너의 일이 끝나고

이제는 내가 움직일 때이지만

어디서 뭘 하는지 알고 싶어도

두려움에 전화기를 열었다간 덮었다

내 존재의 이유를 잊어버렸다

사랑이 깨진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