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겨울

 

겨울을 기다리자

눈 녹아 잊혀진 겨울의 눈빛을

떠올리며 지키는 자리

그들은 걷고 있다.

내가 돌아서면 생명 잃고 쓰러질

침묵 속에 숨겨진 사랑

아직은 희망을 가질 때가 아닌

아픔은 언제나 새벽안개이고

천천히 살아가는 강물

가슴엔 아무것도 없는 눈물이

안개 짙은 새벽을 말하고 있다

아무도 나를 보는 이 없는

지나가는 계절의 바람 앞에서

뒷모습만 허허롭다

그리운 얼굴들은 언제나 희미하고

나의 삶은 그저 헛바퀴로만 돌아

인생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까지

달려가도, 숨가쁘게 달려가도

가슴에 안기는 건

내가 기다리는 겨울이 아니고.

아직 나의 안개가 걷히려면

겨울보다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