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바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아무런 소리도 나선 안 된다.

하늘은 늘 고통의 얼굴로

그대의 눈속에 잠기어 간다.


메마른 바다.

숨가쁜 걸음으로

해변을 달리고

매서운 바람도 잠시

슬픈 꿈처럼

누군가의 생명 위에 그린

풍경이었다.


하늘은 바다로 내리고

누구나 조용하다.

그냥 바다로 뛰어드는 눈짓,

눈짓뿐이다.

살아 있는 그대로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