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

 

소나기가 지나가며

이 산 저 산 푸르름을 그린다

구름들의 손에 들린

푸른 붓자루.

잠들지 못한 산의 그림자를 지운다.


산은 산으로 살아

산이 생명으로 울어 자라는,

아직도 산은

상처난 짐승들처럼

소리 지름으로 하늘 한 편에

서로 엉기어 있다.


산이, 산이

자신의 치유만으로 바쁘고

아직도 프르름으로 자라지 못할 때

푸른 소나기가

이 산 저 산 그리며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