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소리

 

피리를 불자

갈대피리라도, 그대 가슴의

눈물 짙은 꽃으로 피어날 피리소리

마르지 않는 눈물의 샘에서

피어난 꽃을 위해

젖어 울리는 저녁하늘

가야 하리

이제는 돌아가야 하리

방황의 아득한 노을 아래

이 영혼 눕힐 두어 평 땅을 찾아

울리는 피리소리와 함께 낯선 별을 만나면

나의 발은 언제나 헛도는 바람개비.

스스로의 힘에 바람은 쓰러지고

언덕은 숨막히게 높아지는데,

어디에서든 끝나버릴 이 인생을

피리소리로 올리자

하늘 어디쯤 숨어 있는 작은 별 위에

피리소리를 올려 보내자


별들이 눈썹을 씻는 하늘샘에 핀 꽃을

너무 흔들리는 나의 길에 뿌리어만 준다면.

별빛과 촛불 사이

저녁과 새벽을 이을 수 있는 피리소리

갈대피리를 불자.

하늘샘에 매일 씻는 별빛을 담아

불어야지.

내 삶의 피리를

아직도 고통스러운 나를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