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대한 기억

 

문을 들어설 때 이미 끝났다.

오직 걸음을 앞으로만 내뻗어

말 속에서 찾으려던 것들은

그 처음에 있었다.


한 글자도 받아 지니지 못하고

돌아서서 다시

누군가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까이 하려면 더욱

멀리 떨어져 있는 기억

풀 한 포기도 빌릴 수 없어

이미 넘어진 자신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