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않는 노래

 

내 안에 부르지 않는 노래가 있다.

어린 목동의 시절

들판에서 부르던 노래가

이제 내 안 나무 뒤에 숨어

아무리 달래어도 나오지 않는다.


그를 만나면 나는 반가워도

그는 내가 낯설다고,

누렇게 변한 내 얼굴을 알지 못하고

그저 달아나고만 있다.


그는 내 변화를 인정할 수 없어

그 어린 시절 능금나무 아래서

수없이 함께 손잡고 돌아오던

양철지붕의 집

탱자나무 울타리 주위로만 서성인다.

내 안의 부르지 못하는 노래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