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그림자

 

그리하여 나는 그 슬픈 노래를 불렀다.

노을 뒤에 희미해진 나무 그림자

함께 보낸 시간들이 별의 꿈으로 총총해지고

절망은 어둠과 더불어 나를 위로하고 있다.


숨겨둔 어느 가슴의 불이 스러지고

비로소 나는 자유를 느꼈다.

밤늦게 날아다니는 새의 날개로

꿈속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리고 살아야 했던 이유들조차

(마음에서부터 해방시킨다.)

강을 건너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

이 어둠을 가리지도 못하고

내 삶은 아직도 흔들리는 거기에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노을의 눈빛

생겼다간 사라지는

그런 무너짐의 연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그 눈물 젖은 노래를 잊는다.

극복하지 못한 절망의 깊은 모습에서

어쩌면 일어서야 한다고 다짐하며

돌아서면

먼 어둠가에 서서 나를 보고 있는

노을의 그림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