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철새들 발자국만 찍힌 강가에는

이제 구별없이 뒹구는 낙엽들이

자신의 마지막 잠을 시작하고

내 지친 영혼 쉬기에는

아직 기침 남은 가슴이

놓아주질 않는다.


거미줄에 걸린 듯이 바둥거려도

움직일 수 없는 꿈속의

아득히 추락하는 밤을

다시 또 계속해야 한다.


사소한 것들이

사소한 만큼 더 심각하게 와 닿고

강에 부는 바람은

빛나는 칼을 숨기고 날아오는데

미처 색칠하지 못한 그림자가

할 일이 남았다고 당기고 있다.

구겨진 추억의 잔해만 남아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