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



평면 위에서 동그라미 두 개가

새를 가둬놓고

무엇을 말하려는 나팔꽃처럼

아침마다 그의 하늘을 그린다


우리는 새에게

모이를 주고 물을 주고

짝을 지어주지만

새는 차라리

한송이 꽃이 되어

어항 속을 산책한다.


아직 깨어지지 않은 자신

평면이 꽃을 가지고 일어서면

아침마다 나팔꽃이 부서지면서

새는 이슬에서 튀어나온다.

동그라미는 모든 새에게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