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살아 있는

 

누군가 내 그림자에 날개를 그린다.

마지막 소리로 스러지는 목숨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밀폐된 어둠 속으로 꺼지고

늘 저만큼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그대의 침묵.


기다림만이 줄 수 있는 고통의 희열

그 손을 잡고 건너온 너무 긴 흐름

노을은 아직도 황홀한 설레임이다.

어쩌면 죽음의 춤을 보여주며

낯선 곳으로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