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내가 맑고 고요한 강을 노래하고

돌아서면, 강은

붉은 홍수의 강이 되어 웃고 있다.


내가 절망의 시를 쓰고

돌아서면, 시는

맑은 별빛이 되어 나를 보고 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건

시시각각 죽어가고 있기 때문

나 아닌 나와의 다툼에서

찾을 수 있는 나.

힘겹게 걸어온 걸음들이

오히려 다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스스로 만든 틀 속에 자세를 잡고

돌아보면, 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저만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