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옷 선녀

 

우울한 날은 꽃집에 가자

내 깨어진 꿈의 조각이

남들에 의해 더욱 초라해질 때

나는 장미 두어 송이를 들고

집으로 간다.


아내와

장미가 있는 탁자에 마주앉아

그 품속의 별을 하나 둘

끄집어내어 헤아리다 보면

늘 비어있는 술잔이라도

함께 반갑다.


멀리 들리는 개소리에도

이제는 무관심하여

내 삶의 작은 공간

하늘 가까운 곳에 펼친다.

선녀의 날개옷은

아직도 숨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