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명상

 

새털 구름이 하늘 가득

나를 불러 세운다

아득함만이

머리에 가득할 때

그림자는 늘상

나의 뒤에 누워

나를 비웃고

나는 그를 짓밟는

그런 삶의 연속일 뿐

보잘것없는 욕심으로

자꾸만 확인해 보고 싶은

내 마음의 자리.

하늘 푸른 구름도

결국은 나와 더불어 사라지고

사라짐의 진리를

내 삶의 일부로 깨달았을 때

한 줌 흙으로 누워

새털 구름 짙어가는

노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