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선 자리에서

 

그대 지친 모습, 얼굴 숙이고

어깨 위에 쌓이는 질문들을 털며

돌아선 그림자

무엇을 들고 서 있나?

내 흩어진 언어의 기억들

질서를 잃어버리고

바람이 고통조차 아득하다.


누군가 새에게

노래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가

외면되어진

뒷모습이 무너진다

자신의 숨겨진 감정

빗질을 하며 씻어도

무너진 그 성벽의 비밀스러움,


창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하늘의 반가움도 잠시

무엇을 들고 서 있어야 하나,

이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