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육신이 가난하다는 말은

영혼이 부유하다는 말일까?

가난으로 잠시 불편해져 있는 나조차

비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도 없겠지만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가난한 목숨은

할 말을 가지지도 못했다.

사람 아닌 소리에도

항거하지 못하고

사람답게 산다는 것조차

위안일 뿐,

비탈길을 걸을 때처럼

나는 절름발이가 된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