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은

 

겨울은 어디서 오는가

그렇게 아름다운

바람소리를 내며

오늘도

어제만큼의 두께로 얼음이 얼고

스스로 외로와하게 만드는

도무지 깨어지지 않는 바람,

겨울의 세계는 과연 어디에

숨겨져 있었는가.

찬란히 빛나는 이 겨울은

내가 모르는

그 어떤 고통의 흔적이 있기에

이렇게 당당히 바람으로 살아나는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내게 와서

나 아닌 나와의 험한 싸움을 지켜주는가?

겨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활에 시들어가는 인간의 목숨에

영혼의 불을 질러 버릴 수도 있으련만

사람이 나서 죽는 게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듯, 우리의 겨울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강한 힘을 느끼는가?

되돌아갈 수도 없는 나처럼

잠시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겨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