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풀잎에 베어

 

풀이 칼을 지니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는 풀이

바람 자를 칼을 지니고 있다


농부들은 제초제 한 번으로

모든 풀들을 제거했다고 생각하지만

풀은, 풀들의 칼을

메뚜기 이빨에 잘리면서도

숨긴 칼의 날을 세우고


어쩌면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황혼을, 서리를 맞을지라도

풀이 지닌 풀잎칼은

푸른 눈을 번득이면서

농부의 팔뚝을 노리고 있다.


어느 방심의 순간

풀잎칼은

농부의 심장에 와 닿을지도 모르는데

농부는 제초제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