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1

 

나무들은 꽃이 져도

바람을 찡그리지 않는다.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를 지니기까지

그리움은 잠시 접어두자.


푸른 하늘을 보며

맑은 눈을 지닌

마음이 여린 이가 걸어갈

길을 찾는다.

그 길목 한 편에서 지켜보며

나무처럼 서 있을 수만 있다면

아니, 들꽃만큼만 있어도

고통은 결코 그대를

지배할 수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