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생각으로

 

문득 떠오른 생각으로 절망해선 안된다.

눈앞에 가려진 막을 걷고

태풍보다 앞서오는 번개를 보며

비천한 두려움에 복종한다.

내 뒤에 선 수호천사는

겁낼 것 없다고, 담대히 나아가라고

등을 두드리지만

내 앞에 닥치는 것들에

늘 절망하고 있다.


강은 흘러가면서 노래하고

그들은 한 점 구름으로 흔들리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을 지우며

고개를 들면

더 먼 곳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