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겨울엔 나무가 죽어 있다.

메마른 바람이

삶의 번뇌로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지나간 계절의 영화로움

추억으로 떨어져 썩어가는 자리에

새로운 눈이 숨어 있다.


언제나 우리는 돌아서서 헤메이고

늦게 만나는 쓸쓸한 날은

얼마나 절망적인가


다시 일어서 홀로일 수 있다면

낙엽으로 버려진 추억들이

바람 속에서

하나씩 꽃으로 살아

하늘로 하늘로 올라간다.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무가

겨울엔 죽어있다.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