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연기



저녁 연기는 어디로 가는가

그대 저문 들녘

굴뚝을 떠난 이후, 언제나

떠돌던 그림자

흐린 하늘에 비친 저녁 얼굴

그릴 수 없는 자신의 불꽃

연기로만 오를 뿐

미처 다 타버리지 못한 아쉬움조차

안타깝다.

이것은 나의 얼굴이 아닌채

말하지 못하는 비겁함.

모두를 해결해 줄 시간은

너무 천천하다.


연기는 언제나 흩어진다.

갈 곳을 알고

너무 바삐 가버리는 그들

기다리는 허무, 끝없이

갈 곳이 있는 그들이 신기하다.

슬픈 하늘의 노래가 울리고

울려 흔들리는 내 그림자

무심히 지나가 버리는 그들 뒤에서

가슴 깊이 기침하는 그림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