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람



바다엔 바람이 불고

그리고 살아 있다.

쥬라기 아득한 공룡 발자국

화석나무가 쓰러지던 때에도

바다엔 파도가 치고

그리고 살아 있다.


흐린 파도 건강한 바다

혼자서 너무 잘 살고 있는

그를 보며

내 삶의 흔들리는 발자국을

그의 곁에 찍는다.


화석으로 굳어

아득한 후손이 발견한 날

발모양이 길쭉한 동물이

살고 있었다는 소릴,

걸음이 불규칙적이었다는 소릴

들으면 어떨까.


바다엔 자꾸만 파도가 치고

흔들리는 모두를 지우고 있다.

더 큰 바람이 불고

그리고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