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숨어



물 속에서 나를 보는 얼굴이 있다.

조약돌은 흔들려 그를 지운다.

거꾸로 놓을 수 있는 풍경을 마주하고

그를 닮을 때까지

푸른 하늘을 보고 있다.


시간이, 내 지키고 있던

물 속의 자신을 비춰본다.

물은 벽이다.

현상은 모두 하나가 되어 지나가고

나무 아래 누운 침묵이 고개를 돌린다.


아직 깨닫지 못한 것도 인연이다.

바로 곁을 흘러가도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하고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보낸 인과 연

나는 늘 물 밖에 서서

물 속의 그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