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명상



그건 같지 않습니다.

초저녁에 타던 촛불과

아침에 타는 촛불은 다릅니다.

생겨나는 것과 사라지는 건

어느 순간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지금

어떤 생명이 생겨나기에

힘든 꽃잎이 떨어지며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어느 영혼이 사라지면서

나의 이 눈과 귀가 생겨났나요.

밤새 빛나던 어떤 별이

목숨 끝나던 아침에

나는 숨쉬기 시작했나요.


그러나 또한 같습니다.

밤새도록 그 불꽃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웁니다.

같지 않은 불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숨으로 타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