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로 그린 절망 2



이제 강가에는 아무도 없고

아직 그대의 절망은 끝나지 않아

나의 가장 아픈 곳에 남아 있다.

어쩌면 바람으로 흩어지고 싶어도

흙의 일을 흙으로 돌리는 일과

하늘에 노을 그리는 일이 남았다는 핑계로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지친 그대를 힘들게 한다.


강가에 선 나무들은

철새의 약속을 믿지 않지만

흐르는 강물을 보며 기다린다.

기다릴 수밖에 다른 일은 없다고

어린 나무들을 돌아보며

타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