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으며



소리가

키 작은 소리가 밀리어 가다가

어둠이 불어오는

보릿단 위에 엉기어 있다

비가 내린다

습기찬

내 생활의 구석 자리에

눈물의 홀씨들이 모여

저들끼리의 사랑과

고통의 거미줄을 짜고

무엇으로든 비가 내린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들이 있던 곳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왔다.

그 먼 길을

소리로서 되돌아가는

푸른색의 정물화단에

목의 힘으로 하늘을 들어야 하는

키 작은 보리들의 낙서.

내 손에 들려 있는

무거운 하늘이 흔들리고

바람은 또 이렇게 불어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