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물

 

시인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정해놓은 시간은 아니고

술이 달거나

음악이 귀에 들어오거나

쓸데없이 뭉클해지거나 하면

시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는

한숨과 체념이

연과 행으로 나누어져

시가 되어버립니다

읽다 보면

한참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는

먼 얘기 하나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인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주인을 잘못 만난 마음은

병원에라도 데려다 주고 싶을 정도로

무지 아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