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른 봄 풀꽃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할 때

그리움이 더 몰려오는데

꽃피는 봄이 다 가기 전에

내 사랑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나무 잎새들이

떠나야 하는 서운한 마음에 단풍이 들고

내 마음의 그리움도 고운 색깔로 물들 때

이 가을 노을빛같은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하면 될 것을

무너지는 가슴만 애태우며

세월을 다 보내고 나면 어찌합니까


낙엽이 지고 들국화마저

다 시들어 가기 전에

온 몸으로 달려가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면

찬 바람에 숨죽이며 시달릴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서로 만날 수 있을 때

아름다운 약속으로 이어지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