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촛불조차 켤 수 없는 밤입니다
달빛으로 환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어둡기만 합니다
숨고만 싶은데
온 방 안에 있는 것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서재에 가지런히 놓인 책들
벽에 걸린 그림들
어제 마시다
그대로 놓여 있는 커피잔
새벽을 지나가는
시계바늘이
더욱 날카롭게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밤에
숨어들 수 있는 곳은
잠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그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그대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맑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