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홀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까

무너져 내린 슬픔도 없고

뼛속을 찌른 듯 괴로운 일도 없는데

홀로 있을 때 창 밖을 내다 보다

갑자기 슬픔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서글퍼 벽에 기대어

울었던 날이 있었습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너무나 숨차게 달려온 삶이기에

나 자신을 생각해 볼 틈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만 같을 때도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가득해

허무한 생각이 몰려와

소리내어 울었던 날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흘러만 가는 인생살이가

덧없이 떠도는 구름만 같아

홀로 팬터마임이라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