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숲

 

소낙비 흠뻑 맞아도 식지 않고

심장까지 불타던 사랑도 잊지 못한다


가슴에 타던 그리움을

잎새 잎새마다 붉게 물들이더니

모든 것을 다 잊으려는 듯

잎새를 다 떨군다

옷을 다 벗는다

나목이 된다


똑같은 사랑을 반복하면서도

빠질 때마다 열정을 쏟아

지칠 줄 모르고 빠져들고 만다


이 가을이 떠나 버리면

한겨울 그 혹독한 추위에도

발 한번 들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사랑이 다시 돋아나는

사랑이 꽃 피어나는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