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시작되던 날

 

붙박이 사랑인 줄 알았는데

바닥이 보였다

우리를 촉촉이 적셔주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말라 버렸다


떠나고 싶다고 했다

사랑하면 붙잡아 달라고 했을 때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오랜 떠남이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는 왜 아무런 말도 못했을까


봄날은 다시 오고 새로운 잎새들은

다시 돋아나는데

우리 사랑은 다시 돋아나지 않는다


설마 했을까

늘 넉넉하던 너의 마음이었기에

장난인 줄 알았을까


어느 날부턴가 소식도 없고

연락할 수도 없을 때 알았다

그날이 우리들의 이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