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갈대숲에 앉아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봄날의 화려함과 여름날의 무성함으로

가득했던 나무들도 모든 잎새들을

다 떨구어 매우 수척해 보입니다


떠남의 계절인 이 가을에

내 마음도 허전함을 채우고 싶어합니다

그대와 함께 황혼이 짙게 물드는 시간까지

갈색으로 물들어 가을 속으로

빠져들면 외롭지 않습니다


가만히 그대의 어깨에

기대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슴 깊이 나눈 사랑을

저 푸른 하늘만 보고 있습니다


들판의 갈대들도

우리의 사랑을

손 흔들며 축복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