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한 그루

 

산기슭에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잘 뻗어 있는

가지 하나 하나가

심장의 호흡으로 그려놓은 듯

살아 있다


모든 것들이

시류를 따라 흘러가고 떠나가는데

오랜 세월 착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소나무 한 그루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의 시련도

잘 견디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이

세상을 내다보며

멋지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