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 해변에서
밤바다에 떠 있는
보름달이
거칠고 험한 세상살이에 비해
너무 둥글다
멀고 먼 수평선 위로
고깃배들의 불빛이
어부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인 양
불빛이 살아 있다
파도는 어둠 속에서
굶주림에 성난 짐승처럼
입을 크게 벌려
소리쳐대며 달려들어 도망치고 싶다
두려움이 가득한 밤바다에
성난 파도 위에
은빛을 가득히 쏟아내어
내 마음을 맑게 씻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