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을 걸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새 소리도

시냇물 소리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도

오늘은 들리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가슴에

공이 치는

소리만 크게 들리고 있습니다

사랑할 때는

귀머거리가 되나 봅니다


바위에 앉아

가끔씩 웃어보이고

손을 꼭 잡았는데

마음은 구름을 탄 듯

둥둥 떠올랐습니다


마주 보고 이야기하고

웃고 웃으며

걸었던 하루

사랑은

내 키만큼 자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