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람으로 다가온
고독 탓에
뛰쳐나가듯 거리로 나와
찾아든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주문해 놓고
아무리 세련된
표정을 지어보아도
별 의미가 없다
책을 보아도
보는 척이고
몇 자를 적어보려 해도
끄적거리는 것이고
괜스레 마음만 더 허전하다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한모금 한모금
마셔보아도
맛조차 잃어버렸다
물컵에 남아 있던
마지막 물 한방울까지
목을 넘겨보아도
카페를 홀로 찾은
내 마음의 허전함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