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뜻밖이었다

 

친구야!

너무도 뜻밖이었다

네 녀석이 나를 보고 싶다니

철들었구나


세상을 달관한 듯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라고

뇌까리던 너도

사람이 보고 싶을 때가 있구나


친구들이 모일 때면

언제나 한 구석에 고개를 젖히고

팔짱끼고 앉았다 말도 없이

슬쩍 사라지던 네가


갑자기 보고 싶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가 무엇이냐

친구야!

너에게도 우정이란 피가 흐르나 보구나


인정머리 없이

쌀쌀하던 네가

세월 탓만은 아니길 바란다

그래 만나보자.